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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진실 등록일 : 2021-04-04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문득 나를 불렀다.
[저기요. 우리 사진 좀 찍어 주실래요]
무척 즐거워보이는 그들 모습에 왠지 나도 덩달아 마음이 푸근해져 대뜸 좋다고 대답했다. 다가가자 아줌마 한 명이 디지털 카메라를 내게 건네 주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나의 의심병이 슬그머니 도지기 시작했다.
어른이 8명, 9살 정도 되는 아이 셋이 비석을 배경으로 앉았는데 어른들은 부부동반으로 놀러 온 친구들이었는지 얼굴 한 가득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좀 그랬다. 어딘지 못마땅한 듯 어두운 얼굴로 웃지도 않고 자꾸 시선을 회피하고 먼 산 보고 사진 안 찍으려 딴 데 돌아다니고....... 이상한 느낌. 왜 이런 느낌 있지 않은가, 뭔가 겉돌고 쌔한 기분. 하지만 어른들 따라온 아이들이 대부분 그러기 마련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기다려 주었다.
잠시 뒤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사진을 찍고 일어서는데 바로 옆 산속 나무사이에서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등산복 차림의 행객 5명이 일렬로 쭉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가보다 하고 사진기 돌려주고 돌아나오는데 몇 미터 걸어가자 왼쪽으로 공터가 보이고 차들이 4대 주차되어 있었다. 그런데 공터 위치가 묘해서 좀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나무 사이에 가려져 옆을 지나치지 않는 한 발견하기 힘든 곳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남자 한 명이 트렁크에 밧줄과 망치를 도로 싣고 있었다.
아깝다....... 낭패다....... 하는 표정.......
별 생각 없이 지나쳐 얼마를 걷던 중에 순간 뒷골이 찌릿 땡기면서 모골이 송연해지고 간담이 싸늘해졌다.
[설마........ ]
예전 어디선가 사진 납치 괴담(사진찍는 사람을 몰래 뒤에서 공격해 기절시키는)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이 어쩌면 내 제삿날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거기가 내 무덤자리였는지 아니면 괜한 기우로 평범한 나들이 객들을 의심하는 것인지 말이다.
[저기요. 우리 사진 좀 찍어 주실래요]
무척 즐거워보이는 그들 모습에 왠지 나도 덩달아 마음이 푸근해져 대뜸 좋다고 대답했다. 다가가자 아줌마 한 명이 디지털 카메라를 내게 건네 주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나의 의심병이 슬그머니 도지기 시작했다.
어른이 8명, 9살 정도 되는 아이 셋이 비석을 배경으로 앉았는데 어른들은 부부동반으로 놀러 온 친구들이었는지 얼굴 한 가득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좀 그랬다. 어딘지 못마땅한 듯 어두운 얼굴로 웃지도 않고 자꾸 시선을 회피하고 먼 산 보고 사진 안 찍으려 딴 데 돌아다니고....... 이상한 느낌. 왜 이런 느낌 있지 않은가, 뭔가 겉돌고 쌔한 기분. 하지만 어른들 따라온 아이들이 대부분 그러기 마련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기다려 주었다.
잠시 뒤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사진을 찍고 일어서는데 바로 옆 산속 나무사이에서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등산복 차림의 행객 5명이 일렬로 쭉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가보다 하고 사진기 돌려주고 돌아나오는데 몇 미터 걸어가자 왼쪽으로 공터가 보이고 차들이 4대 주차되어 있었다. 그런데 공터 위치가 묘해서 좀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나무 사이에 가려져 옆을 지나치지 않는 한 발견하기 힘든 곳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남자 한 명이 트렁크에 밧줄과 망치를 도로 싣고 있었다.
아깝다....... 낭패다....... 하는 표정.......
별 생각 없이 지나쳐 얼마를 걷던 중에 순간 뒷골이 찌릿 땡기면서 모골이 송연해지고 간담이 싸늘해졌다.
[설마........ ]
예전 어디선가 사진 납치 괴담(사진찍는 사람을 몰래 뒤에서 공격해 기절시키는)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이 어쩌면 내 제삿날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거기가 내 무덤자리였는지 아니면 괜한 기우로 평범한 나들이 객들을 의심하는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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