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계란한판 된 86년생이고요 여잡니다. 

내년 3월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요. 예신(예비신부)이라고 하죠? 

예비신랑은 3년 7개월 연애한 두살 연상 옛날 직장 동료구요. 

예랑은 직장에서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평판이 좋고 

저한테도 자상하고 성실하고, 인간적으로도 참 배울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사귄지 1년 정도 됐을때 결혼을 결심했을 정도로 듬직하고 바른데 

(제가 먼저 프로포즈하고 싶었을 정도) 

결혼을 3년가까이 미루고 지켜봐야했던 이유는 

신랑이 편부모 스트레스...? 열등감? 이런게 있어요. 

부모님이 초등학교 2학년때 이혼하시고 

어머니가 그 다음해에 돌아가셨대요, 교통사고로. 

그후로 아버지는 지방에서 돈 버시고 

신랑은 조부모님 댁에서 살았습니다. 

 (지금도 아버님과는 명절때나 1년에 서너번 정도 뵙는...) 

시할아버님 할머님께서 엄격하신 분이어서 신랑이 비뚤어지지 않고 

예의바르게 잘 자랐고 어디가서 모났다, 잘못 키웠다 소리 한 번 들은 적 없을 정도로 인성 좋은 사람인데요.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만큼 커서인지 어머니 안 계시는 가정...편부 슬하...이런 것에 대한 열등감이 좀 커요. 

사귄지 해 넘어가고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에도 

너희 부모님께서 자기 싫어하시면 어떨까 걱정된다고 신경을 엄청 쓰더라구요. 

평소에 행동할 때도 그런 식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 

바르고 단정한 만큼 내면 스트레스가 엄청 클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지난주에 상견례를 했는데 세상에 상견례 자리 때문에 잠을 못 자더라구요ㅠㅠ 

이런 신랑의 편부모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저희 부모님이 아들처럼 품어주신다고 해도 그거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진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