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크리스마스 2주 전으로 기억하니까 12월 11일이 맞겠지. 

4년 사귄 남자친구, 첫사랑이자 첫 남자였던 그가  

초등학교때부터 13년 베프였던 제일 친한 친구ㄴ이랑 눈이 맞았다고  

쿨병 걸린 녀ㄴ놈이 참 솔직하게도 털어놔줘서 

친구와 연인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참, 사람이, 너무 황당하니까 화도 안 나고 허탈하더라. 

그런 일을 겪으면 사랑이나 우정 둘 중 하나는 그래도 남던데 

내 복에는 그것도 아니었나보더라.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내년에 결혼한다고.(나는 지금 한국 아님) 

다른 친구들은 왜 니가 빠져줬냐고 보란듯이 거기 남아있지 

도망치듯이 왜 외국으로 나왔냐고 하는데 

뭐 한국 돌아가는 꼬라지 보니까 잘 나온거 싶기도 하고...ㅋㅋ... 

너무 오래 연애를 안하면 뭐 연애세포가 죽는다던데 

나는 연애세포가 한꺼번에 완전히 다 학살당한건지 

그 일로 충격이 너무 컸던건지 

이성에 아무 관심이 없다, 1년째...  

덕분에 악착같이 일하고 다른 분야 공부해서 여기 나와  

견문도 넓히고 커리어도 쌓고 있지만 

가끔 허무하긴 하다. 외롭다기 보다는...공허함. 

언젠가는 나도 다시 연애할 수 있을까.